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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규명법’이 누더기가 된 채로 겨우 국회를 통과했다. 이 과정을 바라보며 한나라당은 도대체 이 땅에 왜 존재해야 하는지 심각한 회의를 갖게 됐다.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이 제 나라 팔아먹고 제 동포 등치던 자들의 행각을 밝히는 데에 반대한단 말인가? 특히 황당한 것은 김용균 법사위원장의 발언. 이 법안이 일제 때에 면장을 지낸 제 선친을 욕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대한단다. 그게 그렇게도 억울했단 말인가?
정말 억울한 이들은 따로 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면, ‘보도연맹’ 얘기가 나온다. 보리쌀 배급 타려고 이름 한번 잘못 올린 것도 당시에는 죽어야 할 이유가 되었다. 산 사람들이 억지로 시켜서 경례를 붙였다고 한 마을 전체가 떼죽음 당하기도 했다. 이 억울한 사연은 누가 밝혀줄 것인가. 국회에서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법’ 역시 좌절되고 말았다. 어느 당 의원들이 반대했겠는가.
동포들 고통받던 시절에 면장질 하며 나 홀로 호강한 분이 ‘친일파’라 불리는 것은 그토록 억울해도, 아무 이유 없이 무참하게 학살당한 사람들은 별로 억울할 것 없다는 얘기다. 제 나라, 제 겨레를 배반한 자들을 처벌하자는 것도 아니다. 그저 진상만 규명하자는 데도 반대를 한다. 억울하게 희생당한 이들의 죽음을 보상해 달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진상만 규명하자는 데도 반대를 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정상적인 나라라면 친일 한 자는 처벌하고, 국가폭력의 희생자는 보상해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정상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도 안다. 그래서 그 수치스런 사실을 감안해 내놓은 최소한 요구가 진상규명이다. 그런데 그마저도 안 된단다. 이로써 저들이 덮어버리려는 것은 무엇인가? 혈육의 선조들의 더러운 친일행각이요, 이념의 선조들의 잔인한 학살만행이다. 그 후손들의 영광을 위해 진실은 아직 땅에 묻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실은 연속된 하나의 사건이다. 일제 시대에 친일을 하며 제 동포를 착취하던 자들이 해방 후에 대거 반공투사로 변신해 제 동포를 괴롭히지 않았던가. 이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새삼 놀랄 일도 아니다. 놀라움은 다른 데에 있다. 권불오년(權不五年)이라더니, 저들은 저 파렴치와 잔혹극을 저지르고도 반세기 넘도록 권세를 유지해 왔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 이 처세의 노하우.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감탄할 만한 것이다.
그 ‘노하우'의 일각은 드러났다. 안풍, 세풍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저들은 천문학적 액수의 검은 돈을 챙겼다. 게다가 차떼기의 테크닉. 이 얼마나 독창적이며 창의적인가. 이게 이들의 존재미학이다. 친일파를 두둔하고, 학살자를 비호하는 정당이 동시에 가장 부패한 게 과연 우연일까? 그럴 리 없다. 때문에 친일파 청산은 그저 굴절된 과거를 바로잡는 역사학의 과제로 그치는 게 아니다. 그것은 동시에 왜곡된 현재를 바로 세우는 사회적 과제이기도 한 것이다.
친일파를 두둔하고, 학살자를 비호하는 것은 곧 자기들이 그들의 혈연적, 이념적 후예라 선언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괜히 혐오기피정당으로 전락했겠는가? 심지어 디지털 조선일보에서 행한 설문조사에서조차 60%가 넘는 네티즌들이 한나라당의 해체를 요구했다. 그들이 어떤 이들인가. 보수층 중에서도 각별히 남다른 이들이 아닌가? 그럼 이제 한나라당은 자신이 도대체 이 땅에 존재할 필요가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여당에게도 대통령이 정해 준 분량인 1/10의 비난을 돌리자. 친일규명법이 한나라당에 의해 거부되자, 정동영 의장은 뭐 했던가? 잽싸게 독립기념관으로 내려가, 역사를 바로잡는 길은 자기들을 “제1당” 만드는 것뿐이라고 했다가, 어느 할아버지에게 질펀하게 욕을 먹었다. 학살규명법은 어떤가? 여당과 민주당 의원들만 전원 표결에 참가를 했어도 충분히 통과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시간에 그들은 어디 갔었나. 노란 잠바 입고 사진 찍으러?
정말 억울한 이들은 따로 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면, ‘보도연맹’ 얘기가 나온다. 보리쌀 배급 타려고 이름 한번 잘못 올린 것도 당시에는 죽어야 할 이유가 되었다. 산 사람들이 억지로 시켜서 경례를 붙였다고 한 마을 전체가 떼죽음 당하기도 했다. 이 억울한 사연은 누가 밝혀줄 것인가. 국회에서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법’ 역시 좌절되고 말았다. 어느 당 의원들이 반대했겠는가.
동포들 고통받던 시절에 면장질 하며 나 홀로 호강한 분이 ‘친일파’라 불리는 것은 그토록 억울해도, 아무 이유 없이 무참하게 학살당한 사람들은 별로 억울할 것 없다는 얘기다. 제 나라, 제 겨레를 배반한 자들을 처벌하자는 것도 아니다. 그저 진상만 규명하자는 데도 반대를 한다. 억울하게 희생당한 이들의 죽음을 보상해 달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진상만 규명하자는 데도 반대를 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정상적인 나라라면 친일 한 자는 처벌하고, 국가폭력의 희생자는 보상해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정상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도 안다. 그래서 그 수치스런 사실을 감안해 내놓은 최소한 요구가 진상규명이다. 그런데 그마저도 안 된단다. 이로써 저들이 덮어버리려는 것은 무엇인가? 혈육의 선조들의 더러운 친일행각이요, 이념의 선조들의 잔인한 학살만행이다. 그 후손들의 영광을 위해 진실은 아직 땅에 묻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실은 연속된 하나의 사건이다. 일제 시대에 친일을 하며 제 동포를 착취하던 자들이 해방 후에 대거 반공투사로 변신해 제 동포를 괴롭히지 않았던가. 이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새삼 놀랄 일도 아니다. 놀라움은 다른 데에 있다. 권불오년(權不五年)이라더니, 저들은 저 파렴치와 잔혹극을 저지르고도 반세기 넘도록 권세를 유지해 왔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 이 처세의 노하우.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감탄할 만한 것이다.
그 ‘노하우'의 일각은 드러났다. 안풍, 세풍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저들은 천문학적 액수의 검은 돈을 챙겼다. 게다가 차떼기의 테크닉. 이 얼마나 독창적이며 창의적인가. 이게 이들의 존재미학이다. 친일파를 두둔하고, 학살자를 비호하는 정당이 동시에 가장 부패한 게 과연 우연일까? 그럴 리 없다. 때문에 친일파 청산은 그저 굴절된 과거를 바로잡는 역사학의 과제로 그치는 게 아니다. 그것은 동시에 왜곡된 현재를 바로 세우는 사회적 과제이기도 한 것이다.
친일파를 두둔하고, 학살자를 비호하는 것은 곧 자기들이 그들의 혈연적, 이념적 후예라 선언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괜히 혐오기피정당으로 전락했겠는가? 심지어 디지털 조선일보에서 행한 설문조사에서조차 60%가 넘는 네티즌들이 한나라당의 해체를 요구했다. 그들이 어떤 이들인가. 보수층 중에서도 각별히 남다른 이들이 아닌가? 그럼 이제 한나라당은 자신이 도대체 이 땅에 존재할 필요가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여당에게도 대통령이 정해 준 분량인 1/10의 비난을 돌리자. 친일규명법이 한나라당에 의해 거부되자, 정동영 의장은 뭐 했던가? 잽싸게 독립기념관으로 내려가, 역사를 바로잡는 길은 자기들을 “제1당” 만드는 것뿐이라고 했다가, 어느 할아버지에게 질펀하게 욕을 먹었다. 학살규명법은 어떤가? 여당과 민주당 의원들만 전원 표결에 참가를 했어도 충분히 통과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시간에 그들은 어디 갔었나. 노란 잠바 입고 사진 찍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