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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유신정권 시절 중앙정보부(국가정보원)에 끌려가 숨진 최종길 서울대 법대 교수의 사망 원인을 생생히 밝히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국가 공권력에 의한 타살’이란 판정을 내리고, 지난해 10월 최 교수가 강의하던 학교에서 30주기 추모식이 열리기도 했지만,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이 말끔히 풀리지 않았는데, 이번 증언으로 진실이 명백히 드러나게 됐다.
증인으로 나온 당시 중앙정보부 수사과장은 “최 교수가 간첩임을 자백하고 투신자살했다는 발표는 조작된 것”이라며 “당시 수사관은 고문 중 최 교수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자 죽은 것으로 잘못 알고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최 교수를 비상계단 아래로 밀어버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31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진실을 밝힘으로써 억울하게 숨진 고인에게 용서를 빈 증인의 결단은 매우 값진 반성이다.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진실은 결국 드러나고 만다는 진리를 새삼 일깨워준다.
군사독재 시절 정의롭지 못한 권력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짓밟고 심지어 목숨까지 앗아갔다.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던 정보기관의 무절제한 권력과 무고한 지식인을 고문하다 숨지자 간첩으로 몰아 덮어버린 부도덕한 행태에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공포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참된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피를 흘렸는지 모른다.
고인을 추모해 서울대 법대에 세워진 기념부조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 있다. “달을 보고 해라고 말해야 했던 시대, 그는 진실을 말하고 정의를 외치다 불의한 권력에 의해 희생되었다. 그는 진실 없이는 정의 없고, 정의 없이는 자유 없다는 것을 그의 온 생애를 들어 증거하였다. 오늘, 당신은 이 땅의 인권과 정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그의 죽음을 산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증인으로 나온 당시 중앙정보부 수사과장은 “최 교수가 간첩임을 자백하고 투신자살했다는 발표는 조작된 것”이라며 “당시 수사관은 고문 중 최 교수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자 죽은 것으로 잘못 알고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최 교수를 비상계단 아래로 밀어버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31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진실을 밝힘으로써 억울하게 숨진 고인에게 용서를 빈 증인의 결단은 매우 값진 반성이다.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진실은 결국 드러나고 만다는 진리를 새삼 일깨워준다.
군사독재 시절 정의롭지 못한 권력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짓밟고 심지어 목숨까지 앗아갔다.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던 정보기관의 무절제한 권력과 무고한 지식인을 고문하다 숨지자 간첩으로 몰아 덮어버린 부도덕한 행태에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공포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참된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피를 흘렸는지 모른다.
고인을 추모해 서울대 법대에 세워진 기념부조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 있다. “달을 보고 해라고 말해야 했던 시대, 그는 진실을 말하고 정의를 외치다 불의한 권력에 의해 희생되었다. 그는 진실 없이는 정의 없고, 정의 없이는 자유 없다는 것을 그의 온 생애를 들어 증거하였다. 오늘, 당신은 이 땅의 인권과 정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그의 죽음을 산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